청소년 시절 폐결핵을 앓아 사경을 헤맸고,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 속에 성장했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젊은 시절부터 삶의 의미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 대학 졸업 후 취업 난관
교토대학 공학부 세라믹 전공을 마치고 취업 활동을 했지만, 당시 일본 사회는 ‘도쿄대·교토대’ 졸업생이라도 특수전공은 취업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세라믹 산업은 당시 일본에서 마이너한 분야였기 때문에, 좋은 기업에서는 잘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졸업 후 갈 곳이 없어 한동안 취업 실패의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3. 작은 회사에 간신히 입사
결국 1955년, 교토의 작은 절연세라믹 회사 ‘쇼후 공업(松風工業)’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규모가 작고, 전망도 불투명했으며, 직원들의 사기도 높지 않았습니다.
동기나 주변에서는 “그런 회사에 가봤자 미래가 없다”고 했지만, 그는 ‘내가 선택한 길을 긍정적으로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4. 절망 속에서도 몰입한 연구
쇼후 공업에서 그는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라믹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당시 회사는 연구비도 부족하고, 동료들도 의욕이 없어 실험실은 거의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매일 늦게까지 남아 실험을 반복하며 ‘이 분야에서 무언가를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결국 그의 연구 성과는 회사에서도 인정받았고, 후일 교세라 창업으로 이어지는 파인 세라믹 기술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5. 취업 실패가 준 교훈
이나모리는 젊은 시절의 취업 실패와 좌절에서 세 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환경 탓을 하지 말라 – 어떤 회사든, 어떤 상황이든, 자신이 몰입하면 기회가 열린다.
순수한 마음으로 일하라 – 돈이나 출세가 아니라, 눈앞의 일 자체에 진심으로 몰두해야 한다.
사람은 일 속에서 성장한다 – 어떤 직장이든, 진지하게 임하면 자기 수양과 성장이 가능하다.
6. 기업 창립과 경영 혁신
교세라(Kyocera)
파인세라믹스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부품, 산업용 부품, 정보기기, 통신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159개 자회사, 5만 8천 명의 직원, 연 매출 4조 엔 이상
버블 붕괴와 장기 불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 안정성
KDDI
일본의 통신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설립
질 좋은 통신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
현재 일본 2위의 통신사로 성장
일본항공(JAL)
2010년 파산 직전의 항공사를 무보수로 맡음
13개월 만에 흑자 전환, 2012년에는 역대 최고 수익 기록
“소선은 대악과 닮고, 대선은 비정과 닮아 있다”는 명언을 남김
7. 경영 철학의 핵심
아메바 경영
조직을 작은 단위로 나눠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
각 아메바가 자체 수익을 관리하며 경영 감각을 키움
투명한 경영과 책임의식 강화
인생 방정식
인생과 일의 결과 = 능력 × 열의 × 사고방식
능력은 타고난 재능
열의는 노력과 몰입
사고방식은 긍정성과 도덕성
사고방식이 음수면 전체 결과도 음수가 된다는 통찰
카르마 경영
“뿌린 대로 거둔다”는 업(業)의 철학
이타심과 도덕적 행동이 결국 조직과 개인의 성공으로 이어짐
탐욕, 분노, 어리석음(삼독)을 경계
8. 인간관과 리더십
이나모리는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 덕(德)을 꼽습니다.
그는 “재능보다 인격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리더십 원칙을 강조합니다:
겸손: 항상 공을 남에게 돌리고, 자신을 낮추는 자세
배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양보하는 마음
정직: 원칙을 지키며 투명하게 경영
책임: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
그는 “리더는 조직의 거울이며, 조직은 리더의 인격을 닮는다”고 말합니다.
9. 사회적 기여와 인재 육성
이나모리 재단
1984년 설립
매년 교토상(Kyoto Prize) 수여: 첨단기술, 기초과학, 예술 부문에서 인류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
백남준, 스티븐 호킹 등 세계적 인물들이 수상
세이와주쿠(盛和塾)
경영자 아카데미 설립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 시게다 야쓰미쓰(히카리통신 사장) 등 수많은 인재 배출
전 세계 55개국에 설치
10. 명언과 통찰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입니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관리하라.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가 당신의 운명을 정해버린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다. 그 차이는 끈끈함과 인내심이다.” “일에 완전히 몰두하자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사람은 영감을 밖에서 추구한다. 하지만 나는 안에서 추구한다.” “리더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겸손한 리더만이 협조성 있는 집단을 구축할 수 있다.”
11. 한국과의 인연
그의 아내는 우장춘 박사의 4녀 아사코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음
박지성이 뛰었던 교토 퍼플상가를 후원
한국 기업과 경영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침
12. 말년과 죽음
이나모리는 말년에 불가에 입문하여 탁발승으로 거리 설법을 계획할 정도로, 삶의 본질과 정신적 수양에 집중했습니다.
2022년 8월 24일,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철학과 가르침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